2008년 10월 5일 일요일

네덜랜드


유럽에선 자전거 타기가 일상화됐지만, 네덜란드는 특히 자전거 왕국으로 통한다. 그런 네덜란드에 최근 새로운 자전거 붐이 일고 있다고 AFP가 보도했다. 국민 한 명당 한 대 이상(약 1.1대) 자전거를 갖고 있기 때문에 포화 상태로 보이지만 최근 2년 동안 자전거 판매는 더 늘었다.네덜란드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네덜란드에서 자전거는 140만 대 팔렸다. 2006년에 비해 8만 대가 더 팔린 것이다. 자전거 판매액 기준으로도 2006년에는 15%, 지난해는 9%가 늘었다. 이처럼 자전거가 불티나게 팔리는 건 지구온난화가 세계적 이슈가 되면서 자전거 애용 계층이 넓어졌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용돈을 아끼려는 젊은 학생들이 주로 이용했지만, 최근에는 돈 많고 나이 지긋한 사람들도 합류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에 1400유로(약 224만원)나 하는 자전거가 잘 팔리는 것만 봐도 알 수 있다는 게 자전거 업계의 설명이다. 점잖은 복장에 세단을 이용하던 사람들이 자전거로 이동 수단을 바꾸면서 새로운 자전거 바람이 일고 있다는 것이다. 저렴한 교통 수단을 찾으려는 알뜰족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네덜란드 자전거 조합 관계자는 한 인터뷰에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기 시작하면서 자전거 판매가 부쩍 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현재 네덜란드에는 매일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자출족이 120만 명 이상 된다. 이들 가운데는 출퇴근 거리가 편도 10㎞ 이상 되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렇다 보니 총 자전거 운행 거리도 상당하다. 네덜란드 자전거 생산자협회에 따르면 2006년 네덜란드 국민 한 사람이 연간 902㎞를 자전거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약 2.5㎞다. 자출족 붐이 일기 시작한 지난해에는 이보다 훨씬 더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자전거 주행 거리는 전체 자동차 이동 거리와도 비교가 가능할 정도다. 네덜란드 국민은 2006년에 자전거로 총 147억㎞를 이동했다. 대중교통의 총 운행 거리는 220억㎞였고 자가용 승용차는 958억㎞였다. 대중교통과 엇비슷한 거리고 자가용의 15% 정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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